잘 들 지내시나요..ㅎㅎ
발목 핑계로 이 좋은 가을 시즌을 산행은 거의 뒷전으로 띄엄띄엄 생존신고만 겨우 올리고 있네요.^^;;
간만에 발목 점검도 좀 할 겸 일전에 서현아빠짱님, 블마님 후기에서 뽐 받은 영알자락에 위치한 "억산"을 잠시 다녀 왔답니다.
알려진 영알의 다른 산군들에 비해 다소 생소하실 것 같아 네이버 백과사전 설명을 잠시 첨부.

억산

億山

두산백과

요약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에 걸쳐 있는 산.

위치 경북 청도군 매전면, 경남 밀양시 산내면높이 944m

높이는 944m로, 서쪽에 구만산, 남쪽에 건지봉, 곤지봉이 있으며, 가파른 오르막길과 치솟은 바위봉우리, 군데군데 암반과 절벽으로 절경을 이루지만 산행에는 주의해야 한다. 천년에서 1년이 모자라 용이 못 된 이무기가 밀양 쪽으로 도망가면서 꼬리로 봉우리를 치고 도망가 산봉우리가 두 갈래로 갈라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주변에 이 전설과 관련된 기암괴석들이 있다.

산행은 청도군 매전면 운문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등심바위를 지나 666m봉, 대 비재를 지나 영남 알프스 주능선을 왼쪽으로 밟아 팔풍재를 지나 직진하면 정상에 닿는다. 석골사를 지나 밀양시 산내면으로 하산하기까지 5∼7시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편은 청도읍시외버스정류장에서 운문사행 시외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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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차를 이용, 석골사-억산-팔풍재-삼지봉-범봉-석골사,이렇게 원점회귀. 총 도상거리는8~9키로 가량 되지만 경사도가 꽤 있는 산 입니다.
석골사에서 억산까지 쭉 치고 올라가는 거리가 3.3키로, 범봉에서 쭉 치고 석골사 까지 내려 오는 거리가 3.2키로, 나머지는 억산에서 삼지봉 지나 범봉으로 가는 능선길..
이 산..가파르기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차라리 계단이라도 있었다면..온통 낙엽으로 뒤덮여 돌길인지 흙길인지 구분도 안될 뿐 아니라 하산길에는 자잘한 돌들 때문에 미끌미끌 여간 성가신게 아니더라구요.
제일 기억에 남았던 구간은 억산에서 팔풍재 방향으로 내려갈 때 제 키의 몇배가 넘고 발 디딜데도 안 보이는 수직 절벽을 만났는데 온전히 팔힘으로 밧줄 하나에 제 몸을 의지하고 내려 오는데 진짜 억!억!억~~~~~~~스릴 최강!!
이 구간을 저보고 다시 가라면 차라리 월악산 영봉을 한번 더 가겠습니다..다 내려오고 보니 우회길도 있었던 것 같은..이 억울함은..ㅜㅜ
이후 능선길은 비교적 수월..
거의 점심때 다 되서 오르기 시작했으니 범봉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 먹고 난 시간이 오후3시..운문산 쪽은 도저히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한참 망설이다 그냥 안전산행을 위해 석골사로 하산..사람 없는 깊은 산길에서 멧돼지라도 만난다면 무섭잖아요..ㅋ
하산할 때 발에 너무 힘을 줘 걸었는지 평평한 낙엽길이 나왔을때 긴장이 풀려 그대로 드러누워버린..
나를 밟고 가시오~~~~~~~이 때 다시 꾸웩꾸웩 멧돼지 환청이 들리면서..벌떡 일어나 일몰과 함께 무사 산행완료 하였습니다.
얼음골에 사과 사러 온 행렬 때문인지 차가 막혀 부산 내려올 때 고생 좀 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