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야 공보의하면 되고, 법관은 군법관하면 되고, 또 우수한 석박사들은 전문연구요원으로 일하면 됩니다.

근데 그 외의 대부분의 남성들은 2년 동안 본인이 공부하던 것, 일하던 것 모두 내팽겨치고 군대에 가 있어야 합니다.

사실 군대에서 육체적으로 힘들게 구르는 것, 그건 그냥 버티면 될 일입니다. 인생 살면서 그보다 더 힘든 일도 많이 겪지요.

육체적인 고통보다 힘든 건 2년 간 경력/학력이 단절되는 거고, 여성들은 그런 걱정 없이 대학교부터 시작해서 쭉 학력, 경력 쌓아서 남자보다 2년 빨리 사회에 진출할 수 있으니 요즘 남자들이 일자리 줄어드는 것과 겹쳐서 더 박탈감 생기고 남녀갈등 이슈가 심해지는 거죠.

이걸 해결할 방법은 간단합니다. 군대에서도 경력, 학력이 단절되지 않게 하면 됩니다.

군대에 있으면서도 대학교에 다니는 것과 완전히 똑같이 학기 당 18-20학점씩 수업 듣고 시험 치게 해 주고, 그 시간만큼은 무조건 보장을 해주는 겁니다. 물론 거리 상 문제가 있으니 사이버강의로 대체를 해야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대학교들에서도 사이버 수업 인프라를 확충해야겠고요.

지금도 군대 다니면서 학점 받는 제도가 있지만 겨우 1-2학점밖에 인정받지 못하고, 또 수업 내용도 대학교에서 배우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 부분만 해결되면 남성들도 본인들만 병역의무를 지는 것에 대해 아무런 불만 갖지 않을텐데, 국방부와 병무청은 이 쉬운 걸 못해서 자꾸 어려운 길로 계속 돌아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