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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누칼협이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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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뷰리
4 2024-07-21 15:52
조회 : 2407
어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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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하기4 2024-07-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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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생각하면 공무원 공시생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작업 중인 걸 수도 있고
공시 학원가도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그 쪽에서 손 쓰는 걸 수도 있겠죠.
모든 상황을 누칼협이라는 틀에 억지로 끼워맞추는 건 저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지금 상황은 누칼협이 맞습니다.
애초에 9급 인기가 많아진 게
사기업에 취직하기는 힘들고 취직하더라도 40 전후로 나와야 되는 상황에서
박봉이지만 능력과 관계없이 장기근속이 가능하고 실적 압박이 크지 않고 퇴직 후에는 연금도 잘 나오기 때문에
생애소득으로 따지면 대기업 못지 않다는 이유에서 9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거죠.
그런데 남들이 하니까 아무 생각없이 따라서 시작해놓고 막상 되고 보니 생각만큼 좋은 일자리가 아니어서
"이건 잘못됐다 내가 노력해서 공무원이 됐으니 월급을 올려줘야 된다"고 주장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실제로 요새 1, 2년 만에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고 하고 경쟁률도 몇 년째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데
어찌보면 정상적인 현상이죠.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은?
능력있는 사람은 안정성만 보고 공무원을 하는 것보다 더 생산적인 일자리를 찾아가는게 사회적으로도 더 좋은 거구요.
다들 공무원 안 하겠다고 하면 어쩌냐 걱정할 필요도 없는게,
아직 공무원보다 못한 일자리가 많기 때문에 수요는 계속 있을 것이고
이미 젊은 세대들은 등본 같은 거 뽑으려고 시간내서 주민센터 가는 것보다 집에서 바로 프린트하는 게 더 익숙하기도 하고
단순 문서 발급 업무는 자동화기기로 대체되고 있고 나머지 단순한 행정 절차 업무도 충분히 대체 가능한 영역인 거죠.
공무원들이 스스로 공공 서비스 영역에서 벗어나 시장 경제에 편입되기를 원한다면,
어쩔 수 없이 공무원 한 명이 그 급여만큼의 서비스를 사회에 제공하고 있는지도 평가가 되어야 합니다.
불친절하고 무능력한 사람은 매년 퇴출하고 일 잘하는 사람에게 더 높은 급여를 주어 서비스의 전반적인 질이 향상될 수 있다면
공무원 월급 더 준다고 해도 국민들이 반감 가지지 않게 되겠죠.
그냥 월급만 올린다고 경쟁률만 높아진다고 서비스의 질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얘깁니다.
최저임금 얘기를 많이 하시던데 최저임금도 물가상승률 맞춰서 올려주지 않습니다.
올해 최저임금이 1.7% 올랐다던데 공무원은 2.5% 올랐다고 하니 이 정도면 충분한 거 아닌가 싶네요.
저는 최저임금 노동자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면 최저임금이 물가상승률 정도로는 올라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미 최저임금보다 높은 공무원 월급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는 공감을 못 하겠네요.
사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중소기업 재직자로서 몇몇 댓글에 분노했기 때문인데요,
대충 소개해드리자면 이렇습니다.
"9급 공무원은 '시험'이라는 진입 장벽이 있기 때문에 대우를 받아야한다."
"반면에 중소기업은 진입 장벽이 없고 개나소나 갈 수 있는 곳이다."
"9급 공무원이 중소기업 다니는 대다수 국민보다 급여가 낮은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주장에 토를 다는 것은 9급을 시기하는 한심한 사람들이다."
사실 본인들의 이득을 위해서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야하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급여를 낮은 것처럼 포장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게 더 먹히는 방법일텐데
저따위 어줍잖은 선민의식으로 대체 뭘 얻겠다는 건지 일단 이해가 안 가구요.
의사들 행패부리는 것도 참 역겹게 느껴지는데
5급도 아니고 7급도 아니고 9급. 4과목인가? 객관식 시험쳐서 합격한 게 뭐 대단한 벼슬이라고 저런 생각을 할까요?
시험이라는 건 많은 지원자 중에서 합격자를 걸러내기 위한 수단인 거지,
합격자의 보상심리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아니에요. 인과관계가 완전히 틀린 거죠.
불과 몇 년 전에 공무직이나 조리사들이 월급 올려달라고 파업한다니까
시험도 안 봐놓고 공무원 대접 받으려고 한다며 성토하는 댓글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는 어느 학교에 조리원들이 힘들다고 다 도망가서 급식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었죠.
솔직히 급식일을 10년 20년 밥한 아줌마들이 잘하겠어요?
이제 갓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해서 국어 영어 식품 관련 법 달달 외워서 합격한 사람이 잘하겠어요?
굳이 시험을 봐야한다면 차라리 체력이나 실기를 보는 게 맞죠.
실무는 10년 넘게 비정규직으로 일한 사람이 훨씬 잘할텐데 그들의 목소리에는
"시험도 안 본 것들이 감히 사람 대접을 받으려고 들어?" 라고 하더니
이제는 "내가 '시험' 합격한 사람인데 꼴랑 이 정도 벌어야겠어?" 라고 하네요.
스탠스가 거만하기로는 의사 다음 가는 수준입니다.
9급 현직자 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어요. 노력해서 힘들게 얻은 직장에서,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거 존경합니다.
중소기업이 진입장벽이 없다느니 저런 댓글 다는 사람들은
입사 지원 한 번 안 해보고 공부만 하다보니 세상 물정 모르고 인성도 파탄난 사람일 확률이 높긴 하죠.
저도 공부만 할 때는 좀 성격이 모났었는데 취직하고 나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공시생 화이팅!)
중소기업이 변두리 부품 생산 공장 같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네이버 카카오도 다 중소기업부터 시작한 회사들입니다. (물론 이런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게 우리나라의 문제점이긴 하죠)
아무튼 요즘에는 대기업 공채도 뜸해지긴 했는데 대기업은 규모가 큰 만큼, 해마다 직원을 많이 뽑아요.
그런데 중소기업은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게 아닌 이상, 퇴사하는 사람 없으면 5년 10년 채용 안하고 버틸 수도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지인 추천으로 경력직 하나씩 데려오다가 한 3년 만에 공고 올리고 구인 중인데 신입은 안 뽑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100명 정도 지원하면 10명 정도 걸러서 면접 오라고 부르는데
안 오는 사람도 있고 마음에 드는 사람은 다른 회사로 가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결국 아무도 안 뽑고 끝나기도 하더군요.
직원들만 죽을 맛이죠 뭐...
중소기업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대기업 같은 채용 절차를 갖추고 있는 게 아니라면
뽑는 사람 한 두 명의 마음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스펙만 가지고 나 정도면 프리패스지 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칠 수 있어요.
사실 대기업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A사 떨어졌다고 연봉 더 많이 주는 B사 합격하지 말란 법이 없으니까요..
인맥 있는 거 아니면 나중에 공시 그만두고 중소기업이라도 가야지 하고 돌아다니다가 상처 많이 받게 될 겁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정작 읽었으면 하는 그 분들은 안 읽을 것 같은데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공무원 연봉 인상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설득하려면 전략을 다시 짜와라
2. 다시는 중소기업을 무시하지 마라!
3. 책 좀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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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게살아보즈아
어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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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칼협이란 자기의 선택에는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예를 들어 수박맛 아이스크림을 사놓고 이 아이스크림은 왜 수박맛이야! 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누칼협? 이라고 할 수 있죠. 근데 아이스크림이 상해서 배탈이 난 사람한테 누칼협! 이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겁니다. 아시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중소기업도 누칼협이라고 하는 것은 성립되기 힘든 말입니다. 중소기업에 갔더니 직원이 10명 밖에 없어서 쓸쓸해요! 하면 누칼협이지만 중소기업에 갔더니 사장이 때려요 ㅠㅠ 하면 누칼협이 아닌 거죠. 차이를 아시겠어요? |
어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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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이 급여보다 안정성을 보고 택하는 직업이라는 점이요? 아니면 시험이 여러분의 보상심리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점이요? 아 안 읽으셨으니 모르겠구나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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