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편

셋째, 반미 전쟁의 국내적 전제는 새로운 중국의 수립이었지만 국제적 전제는 인민 민주주의와 이에 기반한 국제 연대가 지배하는 동양 체제였습니다. 이 전쟁은 더 이상 과거의 인민 전쟁이 아니라 초 국가적 전쟁 조건에서 인민 전쟁 전통의 연장이며, 통일 전선과 대중 노선의 동일한 요소를 포함하지만 기본 상황의 변화로 인해 그 의미가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의 조건 하에서 소련을 포함한 전 세계의 인민 민주주의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에서 등장한 민족 해방 운동이 함께 국제 연합 전선을 구성했습니다. 동양과 세계에 대한 북한과의 전쟁 참전의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전쟁의 심오한 정치적 성격은 새로운 세계 패턴에서 혁명의 지속 문제와 밀접한 관계에 정확하게 반영됩니다. 미국에 대한 저항과 국가 방어의 정치는 두 진영 간의 대결 조건에서 이루어 졌기 때문에 전쟁의 정치는 일반적으로 소위 국가 간 전쟁의 의미를 초월했습니다. 소련과의 전쟁과 북한에 대한 전쟁의 이러한 정치적 의미를 설명하지 못하고 단순히 민족 전쟁이나 국가 전쟁으로만 해석한다면 역사적 해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위한 전쟁은 민족전쟁의 성격과 제국주의에 맞선 국제주의 전쟁의 성격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무장 투쟁, 대중 노선, 통일 전선 등 인민 전쟁 논리가 국제 영역에서 확장되는 한, 미국과 한국을 위한 전쟁은 20세기 중국 혁명 전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국외 전쟁에서 핵심 쟁점은 전쟁의 성격, 즉 국제주의 원칙에 따른 원조 전쟁인지 아니면 순수한 국익에 기반한 국가 전쟁인지 여부입니다. 민족 전쟁을 전면적이고 무차별적으로 거부하는 이런 종류의 주장은 민족 전쟁의 정치적 의미를 파악하지 못합니다. 민족주의에 관한 한 억압하는 민족과 피억압 민족의 민족주의, 제국주의 전쟁과 민족 해방 전쟁, 구세계 민족주의와 신 중국과 다른 민족의 반제국주의 및 반식민 민족주의 사이에는 구별이 있습니다. 중국에 관한 한 미국과 한국과의 전쟁과 미국과 베트남과의 전쟁은 모두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와의 전쟁이었기 때문에 국제주의적 성격을 띠었지만 1979년 베트콩과의 '자위 전쟁'은 그러한 정치적 성격을 갖지 않았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위 전쟁'은 중국의 '짧은 20세기'의 일부가 아니라 혁명 세기 말의 전쟁이었습니다.

■  핵 억지력 하의 첫 번째 전쟁: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인가, 사물인가?

한국전쟁은 핵무기 등장 이후 인류 역사상 최초로 발발한 대규모 전쟁으로, 냉전이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1945년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한 후 『1984』의 작가 조지 오웰입니다. 왜 "냉전"인가요? 핵무기와 핵 억지력의 등장 때문이죠. 핵 억지력의 전략적 균형에 따라 전쟁은 냉전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전쟁에서 중국은 핵공격이 가능한 최초의 초제국주의 강대국을 상대로 극도로 군사적으로 불균형한 전쟁을 치렀습니다. 2차 세계대전 전에는 미국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는데, 어떻게 중국이 핵전쟁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핵무기를 보유한 패권국과의 전쟁에 참전할 수 있었을까요? 무기 면에서 극도로 불균형했던 이 전쟁이 민족 전쟁의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을까?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두 가지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두 계획 모두 일본 재무장과 대만 참전이라는 아이디어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1945년 이래 미국은 핵무기 사용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1950년 11월 말 미군이 군사 붕괴 상황에 처했을 때 맥아더는 장개석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전장을 지원하기 위해 52군을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장개석으로부터 신속한 답변을 받았으며 그 전에 맥아더는 중국군과 중국 후방에 대한 핵공격 계획을 작성했다 " 히스테리시스 계획"을 수립하고 12월 30일 미 전쟁부에 

1) 중국 해안 봉쇄, 

2) 공중 및 해상 사격으로 중국 전쟁 지원 산업 시설 파괴, 

3) 대만 국민당군 지원 확보, 

4) 국민당군에 대한 기존 제한 조치 철회 등 중국군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본토에 반격을 가할 수 있을 정도까지 군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54] 11월 30일 기자회견에서 트루먼은 핵무기 동원 여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사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두 가지 전선에서 약속을 어긴다는 것을 의미했고 세계 여론은 흔들렸다.1953년 집권한 아이젠하워는 한편으로는 핵 공격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장개석의 군대를 선동하여 중국 본토를 공격하는 같은 수법을 반복했다.

마오쩌둥은 핵무기의 위력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1945년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한 후 마오쩌둥은 1945년 8월 13일 '일본 침략전쟁 승리 후의 정세와 우리의 접근법'에서 직접 핵무기에 대해 언급하며 인민들의 투쟁이 없는 원자폭탄만으로는 전쟁을 종식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순전히 군사적 관점, 대중과 분리된 관료주의와 개인주의, 무기 만능주의는 핵 억지력 조건에서 발생하는 이데올로기적 변질입니다. 마오쩌둥은 핵 공포증으로 고통받는 동지들 중 일부는 원자 폭탄으로 전쟁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 영국 귀족 마운트배튼 경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습니다. [55] 1946년 8월, 미국 언론인 애나 루이스 스트롱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원자폭탄은 '종이 호랑이'라는 유명한 명제를 제시했다. [55] 물론 마오는 원자폭탄이 대량 살상 무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른바 '원자폭탄은 종이호랑이'라는 말은 사실에 근거한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이었습니다. 핵 억지력 조건에서 중국이 한국 전장에서 미국에 맞서지 못하면 중국 인민이 괴롭힘을 당하는 역사는 사라지고 동방의 10월 혁명, 소련, 중화 인민 공화국 및 기타 인민 민주주의의 설립 덕분에 제국주의자들의 패권이 원하는대로 지배 할 수 있다는 소위 선언은 Q 스타일의 장엄한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침략에 효과적으로 저항하지 못하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의 역사적 의미 전체가 다시 쓰여지고 동양 세계의 출현으로 인한 세계의 패턴도 다시 쓰여질 것입니다. 마오쩌둥의 선언은 되돌릴 수 없는 정치적 성격의 선언이었습니다.

전쟁의 승패가 사람인지 무기인지에 대한 질문은 민중 전쟁과 제국주의 전쟁을 구분하는 핵심 명제 중 하나입니다. 왜 미국의 핵무기 사용 제안은 전쟁이 궁극적인 승리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평화 회담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신속하게 보류되었을까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더 많은 기록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마오쩌둥이 세계 정치-군사적 지형 분석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군사적 판단이었으며, 핵 억지력을 지렛대로 삼았던 냉전의 논리를 넘어 사물이 아닌 사람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인민전쟁 논리의 승리였다는 점입니다. 인민전쟁의 기본 원칙은 국민의 일상 생활 동원에 기반한 사람의 힘에 의존하고 유연한 전략과 전술, 강한 전투 의지를 통해 상대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힘을 강조한다고 해서 무기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전쟁 초기 마오쩌둥은 소련에 항공 지원, 무기 및 장비 지원, 기술 지원을 요청하고 인민해방군의 현대화를 매우 중요시했지만 전쟁의 과정과 정치적 성격에 대한 그의 판단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1950년 마오쩌둥은 인민해방군에 문화를 배우도록 요청했고 군대 구성의 공식화 속도가 현저하게 빨라졌지만 군대의 공식화, 기동 및 위치전을 주요 전쟁 방법으로 사용하는 군사 사상, 게릴라전은 성공이나 효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전쟁 방법에 대한 군사 이데올로기는 무기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민 전쟁의 개념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신중국군의 첫 해외 작전이라는 점,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핵무장 상태에서 발발한 대규모 전쟁이라는 점, 신중국 건국 후 첫 국방 전쟁이라는 점 등 북한과의 반미 전쟁의 세 가지 특수성은 이 세 가지 조건을 계기로 발생한 전쟁이 인민 전쟁인지 비인민 전쟁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마오쩌둥이 한국에 군대를 파병한 것은 핵무기에 대한 그의 믿음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무기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인민전쟁의 논리를 바꾸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무기는 전쟁에서 중요한 요소이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전쟁의 결정적 요소는 사물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전쟁의 승패는 양측의 군사, 정치, 경제, 자연 등 객관적 조건뿐만 아니라 전투원의 능력, 의지, 전략, 전술 등 주관적 요소도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근본적인 고리입니다.

중국 혁명 전쟁의 전략적 문제에서 마오 쩌둥은 군사주의자는 물질적으로 허용되는 조건의 범위를 넘어서는 전쟁 승리를 만들 수 없지만 군사주의자는 물질적으로 허용되는 조건의 범위 내에서 전쟁 승리를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57] 이것이 전쟁에서 기동성의 문제입니다. 모택동은 의식적 역동성은 인류의 특징이며 인류는 전쟁에서 그러한 특성을 강하게 나타내므로 전쟁의 승패는 양측의 정치 경제적 위치, 전쟁의 성격, 국제 지원 및 기타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이것만으로도 승자와 패자로 나누지 않고 여전히 승패의 가능성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58] 역동적 주체성의 정치는 중국 혁명 정치의 특징입니다. 혁명 시대의 대중 노선을 새로운 중국의 조건 하에서 본격적인 사회 동원으로 전환함으로써 반미 전쟁은 정치의 역동적 인 본질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오쩌둥은 톈진의 전국 자본가들이 전쟁을 지지한 것에 만족했다: 전국 부르주아지가 모두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동원되었다는 것은 중국 인민들이 완전히 동원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인민 전쟁의 논리와 통일 전선의 논리가 완전히 다른 전쟁 조건에서 재결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 중국은 국제 동맹과 국경 간 전쟁을 통해 국내 혁명의 통일 전선 논리를 국제 전쟁에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1951년 개성 회담 결렬 후 미군은 공군의 우위를 이용하여 소위 "교살 전술"을 시작했지만 신 중국의 대중적지지와 중국군의 완전한 동원에 의존하여 자원 군대는 극도로 어려운 조건에서 끊거나 폭격 할 수없는 병참 보급 라인을 형성했습니다.

전쟁은 정치의 연속이며 인민 전쟁은 가장 높은 형태의 정치입니다. 미국과의 전쟁은 단순한 기술 전쟁이 아니라 정치 전쟁입니다. 전쟁의 고도로 정치적인 성격은 바로 인민 전쟁의 특징입니다. 마오쩌둥은 1936년 저서 <중국혁명전쟁의 전략적 문제>에서 전쟁은 "국가와 국가, 국가와 국가, 계급과 계급, 정치 집단과 정치 집단 간의 상호 투쟁의 가장 높은 형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59] 전쟁이 정치 전쟁이 아니라면 그것은 정치 전쟁이 아니다. [59] 전쟁과 전쟁과 관련된 조건을 이해하지 못하면 "전쟁의 상황, 본질, 외부와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전쟁의 법칙을 모르고 전쟁을 지휘하는 방법을 모르며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60] 무장 투쟁이 대중 노선, 통일 전선, 기지 건설과 같은 정치적 과정과 조정되어야한다는 사실은 전쟁의 정치적 본질을 표현한 것입니다. 전쟁은 정치적이기 때문에 전쟁의 결정적 요소는 인간이며, 따라서 정의로운 전쟁과 불의한 전쟁이 구분됩니다. 제국주의의 세계 분단 전쟁에는 정의가 없으며, 제국주의 패권과 피억압 민족의 분단에 대항하는 전쟁에는 정의가 담겨 있으며, 이러한 판단이 정의로운 전쟁 개념의 기초가 됩니다. 일본에 대한 저항 전쟁과 미국에 대한 저항 전쟁은 형태는 다르지만 둘 다 제국주의의 세계 분할과 패권에 대한 저항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무장 반혁명을 격퇴하기 위해 무장 혁명을 사용하는 것은 중국 혁명의 특징이었으며, 제국주의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초국가적 저항 전쟁을 사용하는 것은 신중국 수립 초기에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사용된 군사 정치적 수단(또는 정치 군사적 수단) 중 하나였습니다. 

48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