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선

'과도하게 빠는 것에 대한 반감' 이

'과도하게 까는 것에 대한 반감' 을 아득히 초월합니다.

스포츠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가 딱히 설명 안해도 인지하실 것 같구요.

더욱 쉽게 설명드리자면 

어떤 이슈 ☆가 생겼습니다.

☆에 대해 우호적인 A는 실드를,

☆에 대해 비판적인 B는 깝니다.

해당 분쟁은 ☆의 흥망이 정해질 때까지 끝없이 이어집니다.

A와 B와는 다르게 C는 ☆에 대해 별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분쟁에 대해선 피로감을 느낍니다. 어찌되었던 그도 커뮤니티의 일원이니까요. 따라서 그는 해당 이슈에 대해 조금의 정보라도 얻고자 접근합니다.

여기서 C의 성향은 딱 두가지 요건으로 정해집니다.

1. ☆에 대한 직접적인 호감

; 호감이 생긴다면 A처럼 지지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B처럼 비판하게 됩니다.

2.A와 B가 여태까지 보여온 태도

; A와 B는 개인도 집단도 아닌 불특정 다수인지라 지칭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주는 인상이 있습니다. 해당 인상이 어떤가에 따라 A나 B가 됩니다.

제가 온라인 알바에 대해 꽤 회의적인 이유가 1에서 기인합니다. 

☆에 대한 직접적인 호감을 올리는 방법이 아닌, ♡에 대해 비방하는 방법을 계속 써오는데요, 

이게 콘크리트 지지층 결집이 아닌 중도 확장에 대해 진정으로 실효가 있는가? 하고 계속해서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아니였거든요. 뭐 제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멈추거나 피드백할 족속들은 아닐테니 적당히 넘겨들으시고.

문제는 2 입니다.

A와 B는 서로 균등해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A는 지킬 것이 있습니다. ☆에 대한 가치가 온전해야 된다는 생각이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있어요. 그렇기에 실드를 치는거구요.

반면 B는 그런거 알 바 아닙니다. ☆ 그거 개떡같은데 왜 싸고도냐? 이런거죠.

A와 B의 역학은 y=x 그래프와 같습니다. A가 과하게 빨면 B도 과하게 까고 그 반대로 덜 빨면 덜 까거나 혹은 아예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건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문제는 아닙니다. 팬덤이 커져야 그만큼 까가 생겨요. 그 반대는 존재치 않습니다. 까가 나오고 그 부산으로 팬덤이 생긴다던지요)

하지만 C는 해당 분쟁에서 ☆에 대해, 그리고 A와 B의 분쟁에 대해 가장 이성적인 접근을 하는 포지션입니다. 그들은 A와 B의 사고관과는 사뭇 달라요.

C는 ☆의 가치성과 A와 B의 주장과 논리를 꽤 먼 발치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렇다면 왜 빠는 반감이 까는 반감보다 크냐?' 하실텐데요.

앞서 얘기했던 1의 요건, 그러니까 C가 ☆에 대해 직접적인 호감을 가질 가능성이 현격히 낮습니다.

그 말은 즉슨 까진 않아도 빨 일은 아주 낮다는 얘기에요.

이것 또한 두가지 이유로 설명드릴 수 있겠는데요.

1. 빨 사람이면 C는 애당초 빨았으며, 따라서 C가 아닌 A였을 것.

2. ☆에 대한 직접적인 호감은 실드치는걸 접한다고 느는게 굉장히 더디지만, 직접적인 비호감은 까는걸 접한다고 느는게 상당하다.

앞서 온라인 알바들이 2를 상정하기에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를 까면 ♡에 대한 비호감은 느니까요. 

이건 꽤 확실하기에 예로부터 쓰여온 유구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를 깐다고 ☆에 대한 호감이 생기는건 아니에요. ♡를 까면 '♡ 이거 진짜 못쓸거네' 감정이 생기는 것 뿐 반사적으로 ☆이 호감도면에서 딱히 유의미하게 이득을 보지는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앞서 설명한 메커니즘에 의해 소위 말하는 중립인 C는 분쟁이 발발할수록 A보단 B의 포지션을 갖게 됩니다.

처음 설명했던 스포츠의 경우 가치가 아주 아주 주관적이기에 이 내용이 완벽히 적용되지는 않습니다만, 정치의 경우 꽤 잘 맞아요. 

저는 이를 정치의 감가상각이라고 칭하는데 이견이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