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를 위해 살다보니 빚을 일억정도 지게되어, 현재 파산진행중입니다. (카드회사,저축은행,대부업)

파산은 면책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현재는 보증금 100만원 월세 10만원에 혼자 살고 있고, 재산이라고 할만한건 오래된 티비와 컴퓨터가 전부입니다.

로또로 수령액이 대략 8억정도 됩니다.

아직 찾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취업이나 돈 벌기는 힘든 상황인데, 생각지도 못했던 큰 금액이 당첨되어 놀랍고, 기쁘고 뭐라 말을 못할 상황입니다.

고민은 금액을 수령해서 빚을 갚을것인가, 아니면 그냥 파산면책을 받고 그 때 수령해서 8억을 온전히 제 것으로 할것인가 고민입니다.

도덕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빚을 갚아야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돈을 벌수도 없으니 한푼이라도 더 챙겨서 노후를 준비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큰 행운이 들어왔으니, 수령해서 돈을 갚고 사는게 아무래도 떳떳하고 낫겠죠?

아니면 도덕적으로 욕은 먹겠지만, 앞으로를 생각해서 한푼이라도 더 모아두는게 나을까요?

많은분들에 조언을 듣고 결정하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빚은 갚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는 복지관에 천만원 기부하겠습니다.

구차하지만 변명 좀 하겠습니다.

파산은 복권이 당첨되고서 하려고 한게 아니고, 현재 진행중인 상황입니다. 

진행중 우연히 산 복권이 당첨됐습니다.

면책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는 상황입니다.

장애인으로 삶을 살아보지 않은 분들은 이 삶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삶인지 모르실겁니다.

생계를 위해 카드를 돌려막고, 제 장애 부분이 비급여라 지원도 되질 않습니다. 빚을 진건 모두 제 잘못이고, 장애인으로 태어난 것도 모두 제 잘못입니다.

자살을 하려고도 수십번, 아니 수백번, 수천번을 생각했습니다.

제 상황을 아시는 분이 죽으면 안된다, 더 나쁜놈들도 잘먹고 잘산다. 마음 굳게 먹어라, 그러면서 알려주신게 파산입니다.

그래서 파산신청을 하게되었고, 진행중에도 너무 힘이들어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기도 합니다.

카드사와 대부업등에 납입한 이자만 지금까지 원금에 배이상입니다. 장애인으로 살며 이자내기도 너무 벅찬 삶이었습니다.

빚은 진건 모두 제 잘못입니다. 장애인은 일반인에 최저임금 반도 못 받습니다. 그런 장애인에 삶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