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꼭 해야만 할까요? 아니 제가 할수 있을까요?

일단 저부터 말씀드리면 30대 후반이고 중소기업 다니고 있고

월급은 실수령액으로 작년 기준 영끌하면 330정도이고 모아놓은 돈은 전세에 들어간 돈 합쳐서 8000정도 있습니다. 

집안은 흙수저다 할 정도는 아닌데 경제적 원조는 힘듭니다. 

학자금 대출 받아서 대학교 졸업했고 취업 후 상환, 지금 살고 있는 전세도 부모님 도움은 못받았으니까요.

(대신 대학교 부터 지금 살고있는 전세까지 정부와 은행이 도와줬습니다~)

헌데 부모님이 아직까지 일하고 계셔서 한달에 용돈 20 정도 드리는 걸로 충분하고, 빚은 있지만 집도 가지고 계셔서 부모님 노후 걱정은 딱히 없습니다.

다만 제가 문제죠. 음...

운전은 할줄 알지만 차는 없고 가끔 차가 필요하다 하면 회사차로 나다니는 정도?

해외 여행이라면 대학교때 중국 한번 가본게 다이고 집나가면 고생이라는 마인드라 별로 끌리지도 않습니다.

위에는 그냥 중소기업 다니는 흔한 한국인인데 여기부터 좀 애매해져요.

퇴근하면 취미 생활이라고 비디오 게임하고 유튜브 보고 넷플릭스 보다가 자고 일어나 출근합니다.

출근해서는 지가 하고싶은 것만 할려고 하는 똥같은 과장놈하고 냉전 벌이면서 일 열심히하다 스트레스 받고 담배 뻑뻑 피우고 집에 오면 뻗습니다.

일이 피곤해서인지 아니면 만성피로인지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피곤하고, 내가 보고 싶으면 니가와라 시전합니다.

이렇게 몇년 살다보니 이제는 사적으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너무 피곤합니다. 

일할때야 해야하니 별느낌 없는데 퇴근하면 집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쉬고만 싶고 그냥 쉽니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신경쓰고 배려하고 나 자신 만큼이나 남을 믿어야 한다는게 도저히 현실성이 없게 들립니다. 

하기도 싫구요.

부모님도 저를 아시니 딱히 갈구지는 않지만 본가 방문 할때마다 언제 결혼할꺼냐고 쪼으시고

친한 친구들 하나둘 결혼하다보니 두명 빼고 다 결혼했고, 지금이야 괜찮지만 나이 들면 외로워질꺼다 후회할꺼다 라는 말만 주위에서 매번 듣고...

요즘 보면 중소기업 다니는 집돌이 집순이 정말 많은것 같은데 결혼하신 분들은 어떠셨나요?

결혼하니 좋나요? 좋다면 어떻게 결혼까지 가셨나요?

하는게 좋다면 제가 매력있는 배우자상은 당연히 아니고 그렇다면 저도 매력있는 배우자상을 안바라면 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결혼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