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분에서 참 피곤하게 살지만

가장 최근의 일로 예를 들자면

케이티에서 아이폰 12 프로 리패키징을 샀습니다. 

2만원 쿠폰도 장터에서 5장 구해서 먹이고 나름 싸게 샀습니다. 

폰이 왔는데 21년 5월 활성화오 보증이 한달 정도 남았고(국내 기준으로는 1년 1달 더 남음) 전체적으로 상태도 깨끗했습니다. 

흠이라곤 뒷판에 2mm 가 채 안되는 실기스가 있다는것 뿐이네요. 

이것도 잘 찾아야 보이는거고 쓱 보면 모를 정도입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 수령 후기를 보면, 대부분 21년 말이나 또는 올해 활성화이고 상태도 기스 단 하나도 없는 양품들 뿐이네요. 

그걸 읽고 나니까 나는 뽑기 운이 왜이리 없나 싶고 혹시 반품은 못하나 찾고 있습니다. 

너무 한심하죠?

이렇게 별것 아닌것에 집착하는 성격 어떻게 고칠 방법이 없을까요?

물론 이러다가 다른 집중해야 할 일이 생기고 그러면 또 잊혀지겠지만 가끔 내가 왜 이러나 싶고 그렇습니다. 

손해를 보면 안 좋은건 맞지만 살면서 항상 최고의 조건을 맞이 할 수는 없는건데

'나 만큼은 손해보면 안돼!' 라는 마인드가 기저에 깔려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비슷한 일이 있을때마다 억지로 그냥 넘어가려해도 무슨 QC 담당자 처럼 사소한것 까지 꼼꼼해지는데 스스로 스트레스네요. 

경제적으로 그리 부족한것도 아닙니다. 

미혼에 직장, 임대 수익 등 해서 월 700 이상 들어옵니다. 

오히려 친구들이랑 밥 먹고 술 먹고 하면 돈도 잘 쓰는 편입니다.

저보다 어린 사람이랑 밥 먹으면 무조건 제가 냅니다. 

계산도 자주 하고 엔빵을 해도 최소한 다른 사람보다 더 내려고 합니다. 

정산한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해서요. 

음식이나 술 값이 덜 계산되어서 다시 가서 더 내고 온적도 있습니다. 물론 당연한거지만요. 

먹고 마시는것에는 돈이 아깝지도 않고 사주면서 기분도 좋고 그래요. 

그런데 물건이나, 제공 되는 서비스에서 조금이라도 불이익이나 다른 사람에 비해 모자름이 있으면 집착하고 따지게 되는 이 성격이 스스로 너무 짜증나네요. 

약간의 핑계라면 뽐뿌를 몰랐을땐 이 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아요. 

그런데 뽐뿌를 떠나지는 못하겠네요.

이런거 고칠 방법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