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레지던트, 펠로우 2년 수료, 몇 군데 페이닥터 해 본 의사입니다. 

대학병원, 서울 소재 2차병원, 지방 2차병원 모두 근무해본 경험에 따르면 정말 아프면 대학병원 가세요

응급실에서, 외래에서 반 나절을 불안하게 기다려도 그 편이 낫습니다.

1. 

대학병원은 야간에 당직 레지던트들이 있어 위중한 환자라도 어떻게든 다음날 아침까지 케어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레지던트들도 모르는 것,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자기 동기나 친한 윗년차 전공의 누구에게 물어봐서라도 해결을 합니다.

같은 환자라도 연차당 레지던트가 많은 큰 대학병원일수록 생존률이 높습니다.

작은 종합병원들은 레지던트가 없거나 있어도 연차당 1~2명입니다. 반드시 구멍이 생깁니다.

2.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아침마다 진료과별로 회의를 합니다. 

새로 입원한 환자에 관해 발표를 하는데 이때 모든 교수들이 그 환자를 보며 어떻게 치료를 해야할지 토의를 합니다. 

다학제 컨퍼런스라는 것도 있는데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과의 교수들이 모여 특정 환자들의 치료 방향을 논의합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의논할수록 당연히 치료 내용이 훨씬 정확하고 빈틈이 적습니다.

2차 병원은 그런 과정이 거의 없습니다.

3.

2차 병원 봉직의들은 애시당초 개업하기 전 페이 쌓으려고 오는 경우가 많아 금방 그만둡니다.

내가 어느 2차 병원에 쭈욱 다니고 있었는데 진료 보던 의사가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새로 온 의사는 나의 요구사항을 무시하거나 맞춰주고 싶어도 그전 의사만큼 잘 맞춰주지 못합니다.

대학병원은 대부분 정년 퇴임할때까지 붙박이처럼 남아있습니다.

내 주치의가 정해지면 거의 대부분 계속 그대로 갑니다.

4.

그럼 2차 병원, 작은 병원에 입원해도 되는 케이스는 무엇인가?

기저질환이 없거나 있어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전립선비대증 정도인 70대 이하 환자분들에게는 권합니다.

암 진단 받고 대학병원에서 항암, 방사선 치료하다 지속적으로 요양 치료 필요한 분들은 잠시 2차 병원 입원하셔도 좋습니다.

만성 신부전이나 간경화 같은 중증질환 있는 분들은 대학병원 가시는 게 좋습니다.

야밤이나 새벽에 응급실 가야할 일이 생기면 119 구조대원에게 대학병원에 보내달라고 강하게 어필하시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