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차갑게 다루어라] 시리즈

정보의 양이 투자의 성패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힌트를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가 있습니다. 들어보신 분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폴 슬로빅의 경주마 연구라는 논문이 있는데요. 1973년에 경주마 도박사들을 상대로 통계정보를 차별을 두고 그 결과를 보았습니다.

통계정보가 5개가 주어지면 전혀 없을 때에 비해 정확도가 7% 포인트 상승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5개보다 더 많이 40개가 주어져도 정확도는 나아지지 않는데 확신은 두 배 가까이 상승했죠. 미국 CIA의 미발표 논문 '첩보분석의 심리학'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옵니다.

'정보의 양이 늘어도 정확도는 올라가지 않고 확신감만 높아질 뿐이다'라는 겁니다. 이 두 논문이 매일 의사결정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1. 사람들은 정보를 많이 획득할수록 더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믿지만 막연한 확신감만 높아질 뿐 더 좋은 투자결과를 가져오지 않습니다. 문제는 확신감이 높아지면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를 뛰어넘는 무리한 투자를 감행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돈을 빌려서까지 투자를 한다거나 한 종목에 과도하게 투자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2.CIA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소량의 정보를 통해 어떤 결론에 도달하고 그 이후에 추가로 정보가 주어지면 그 정보는 기존 결론을 강화하는데 쓰입니다. 기존 결론에 부합하는 정보는 계속 받아들이고 기존 결론에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확증편향'입니다. 이 오류에 빠지면 계속 새로운 정보를 획득하지만 자신의 오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자신의 투자가 옳다고 믿고 어떤 새로운 정보도 무시하며 그 자산의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는 케이스입니다.

오늘은 정보의 양, 확신 그리고 오류에 대한 단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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