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더비' 앞둔 김기동 포항 감독 "고춧가루? 99.9% 결정난 거 아닌가" 미소 [현장코멘트]

김기동 포항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포항=김용일기자] “고춧가루? 99,9% 결정 난 거 아닌가.”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 홈경기를 앞두고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은 11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 울산과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 경기 때 한 분도 안오셨는데, 울산의 힘이 큰 거냐”고 미소 짓더니 “(포항이) 고춧가루 역할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어느 정도 여유분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이미 (울산 우승이) 99.9% 결정 난 거 같다”고 했다.
지난 2013년과 2019년 리그 최종전에서 울산 우승을 저지하는 등 ‘킹메이커’ 구실을 해온 포항이다.
울산은 이날 포항을 이기면 잔여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7년 만에 K리그1 우승을 확정한다.
그만큼이나 포항이 또 고춧가루 구실을 할지 관심사다.
그러나 김 감독은 대세가 기울어졌다는 표현을 썼다.

물론 승부에 양보는 없다.
리그 3위 포항은 승점 55로 4위 인천(승점 50), 5위 강원(승점 49) 등과 지속해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산술적으로 2위 전북(승점 64) 추격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울산이 우리 홈에서 (우승에) 100% 마지막 점을 찍으려고 왔는데 걱정은 된다”며 “없는 살림에 팀을 잘 꾸려왔는데 (상위권으로) 올라오니까 환자들이 생겼다.
오늘은 실력보다 정신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은 신광훈 등 일부 핵심 자원이 부상으로 빠진다.
이날 허용준이 최전방 선발 자원으로 나온 가운데 2선에 김승대~고영준~정재희가 선다.
허리는 신진호, 박승욱이 짝을 이뤘다.
김 감독은 “신진호에게 별도로 컨디션 조절에 힘써달라고 했다.
자기도 어떻게 할지 고민하더라. 나머지 선수도 알아서 컨디션에 힘쓴 것 같다”며 “선수들을 믿는 수밖에 없다.
전술, 전략을 끄집어낸다고 해도 결국 펼치는 건 선수”라고 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 스틸야드 내 전기시설 침수 피해로 주중 낮 경기로 펼쳐진다.
울산 원정 팬이 1000여 명 찾는 가운데 포항 홈 팬이 이전보다 많이 찾지 못하는 것도 변수다.
김 감독은 “팬 여러분과 이런저런 얘기 했는데 오늘이 연휴 이후 첫날이다.
(회사에) 눈치가 보여서 연차를 못 쓴다더라. 팬 앞에서 좋은 경기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웃었다.
또 그는 “오늘 울산이 이겨도 스토리가 될 것이고 우리가 이겨도 스토리가 된다.
많은 얘기가 있을 법한 경기”라며 “그래도 우리 홈이기에 웃으면서 좋은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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