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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네이도 630K 서큘레이터 완전분해 및 청소 (스압주의) ¹⁴
물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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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23-07-09 14:00 조회 : 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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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물만두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써온 서큘레이터 보네이도 630K가 오염이 너무 심해서 최근에 완전 분해 및 청소했는데요. 완전 분해 및 재조립이 난이도가 약간 있고 인터넷 유튜브에 사례가 없는듯하여 간만에 장비 관련 글 작성했습니다.

다들 잘 지내시죠? 요샌 어쩌다가 블로그 외엔 공개글 자주 안쓰는 편인데, 그래도 캠포가 친정인지라, 장비 관련 글 남기고 갑니다.

늘 건강한 캠핑하시길. 감사합니다.

[주의] 아래 내용을 따라하다 생기는 제품 손실, 재산상의 손해 및 부상 등의 모든 문제는 모두 개인 스스로의 책임임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분해 및 조립 후 문제가 생길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정식 A/S를 맡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 다소 손재주가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무작정 따라하다 부품 파손 등이 생길 여지가 있습니다. 그냥 재미로만 보세요.

보네이도 630K, 이제 청소해줘야할 때.

보네이도 630K. 워낙 유명했던 제품이라서 설명은 필요없을듯 합니다.

오래전에 캠핑용품으로 구입했지만 실제론 캠핑용 사용횟수보단 집안에서 고기구울떄 연기를 실외로 빼는 용도로도 더 많이 사용한 제품입니다.

그래서 기름때가 어마어마하게 앉았어요. 어느덧 맨손으로는 끈적거려서 만지지도 못할 정도가 되었네요. 그리고 바람을 정면에서 맞으면 어딘가 기름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도 ㅠㅜ

분해 시작전에 남긴 사진. 본체를 손으로 만지고 나면 기름때가 묻어서 손을 닦아야할 지경이 되었음.

그래서 전체 분해해서 오버홀 느낌으로 세척해보기로 합니다. 결과적으로 성공하였고, 인터넷과 유튜브 검색해보니, 완전 분해한 사례는 포스팅이 없는듯 하여 올려봅니다. 사진이 좀 많네요.

들어가기 전에 주의 사항!

주의1. 제품의 분해와 조립 난이도가 살짝 있는 편입니다. 손재주 없는 분들은 괜히 시작했다 이래 저래 살짝 고생할 수도 있어요. 특히 후반부의 전원케이블 분리 및 체결이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제외하고 진행이 가능하긴 함)

주의2. 집에 있을만한 공구면 충분하지만, 다만 완전 분해를 위해선 7mm 소켓렌치(복스알)이 특별히 필요합니다. 이 점은 미리 콕 찝어 말씀드림.

분해 과정 시작

완전 분리 시작합니다. 그냥 쭉 따라오세요.

일단 혹시 콘센트에 전원이 연결되어 있다면 전원 코드를 먼저 뺍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먼저 앞부분 날개 커버를 엽니다. 뒷쪽에서 보면 3군데 클립이 있어요. 이 부분을 일자드라이버 등으로 쑤셔넣어 재끼면 벗길수 있습니다. 이건 누구나 쉽게 하는 부분입니다.

앞의 커버 분리하면 아래 사진처럼 날개가 드러납니다.

깜빡잊고 전면 커버 분리 후 사진을 안찍었네요. 이건 다른분 블로그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출처는 사진에 있음)

여기서 잠깐 (더이상 분해를 할 필요가 있을까?)

사실 전면 커버만 분리하고, 여기까지만 해도 어느정도 충분히 청소가 가능합니다. (어떤 블로그에선 더이상 분해가 불가능하다고 적기도 합니다.)

제 경우는 찌든 기름때 오염이 너무 심해서 더 나아가 완전 분해를 한 것이지만, 단순히 먼지만 닦는 용도라면 위 사진처럼 딱 여기까지만, 전면 커버만 탈거하고 날개와 안쪽을 청소하는 것만으로 충분할 겁니다.

실제로 제품의 분해 및 청소 관련하여 보네이도코리아의 유튜브 해설 영상에서도, 분해 도중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완전 분해는 매우 어렵게 되어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를 빌미로 분해까지 고려한 어렵고 비싼 설계는 하지 않았다 뜻일지도.

계속 분해 진행 가보겠습니다.

그 다음 날개를 분해합니다. 처음 분리라면 날개가 매우 뻑뻑할겁니다. 별다른 고정 부속없이, 그냥 회전축에 꽉 끼워맞춤으로 박혀있는 방식이에요. 쉽게 말해서 힘으로 빼면 됩니다.

쉽게 하는 요령은, 짧은 막대기 2개를 아래 사진처럼 날개 바로 아래에 잘 집어 넣고, 지렛대의 느낌으로 날개 뒤의 모터에 대고 지지하면서, 2개의 막대기로 바닥(모터)과 날개 사이를 힘주어 벌려준다는 느낌으로 윗방향으로 살살 들어올려줍니다. 그럼 날개가 조금씩 밀려서 위로(밖으로) 빠져나오는게 느껴질거에요.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게 날개를 분해 가능합니다. 전 짧은 막대기가 없어서 스패너를 썼습니다.

그 다음, 다리 부분의 케이스를 해체합니다.

다리 부분의 케이스는 앞 부분과 뒷부분으로 나뉘어 있고 총 6개의 나사로 고정됨.

뒤편의 케이스 부분에 나사들을 풀어서 해체합니다.

(주의) 이 부분 나사는 좀 긴데, 이걸 풀고 나면 앞쪽에 작은 너트가 아래로 빠져나옵니다. 분리한 다음에 꼭 잘 챙겨야함. (나중에 사진으로 또 나옴)

다리 부분을 잘 분리하면 아래처럼 전선과 스위치들이 나옵니다.

이제 다리의 앞쪽 커버를 먼저 빼고, 아래 사진처럼 뒷쪽 커버도 마저 빼줌. 커버 안쪽에 부착된 전선은 모터와 아직 연결된 상태입니다.

이제 모터를 탈거합니다.

뒷쪽에 4개의 구멍 안쪽에 스폰지 커버가 4개 있을텐데, 일자 드라이버로 쑤셔서 끄집어냅니다.

그 다음에 7mm 소켓렌치로 돌려서 너트 4개를 모두 분리합니다.

(주의: 너트를 제거하고 나면 아래에 얇은 검정색 와셔가 있음. 와셔도 모두 끄집어 냅니다.)

묵직한 모터를 분리합니다. 아직 전선 케이블은 커버케이스에 관통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주의) 여기서도 모터와 케이스 사이에 흰색 와셔 4개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나중에 조립할 때를 위해 잘 챙겨둡니다.

분해한 다리 안쪽에 풍량을 조절하는 스위치 뭉치가 고정되어있습니다.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줍니다. 전선류를 완전히 해체해서 물로 세척하려면 이 스위치 뭉치는 반드시 탈거해야합니다.

탈거 후의 사진. 참고로 아래 사진의 스위치 위치가 OFF 상태입니다. 동그란 레버 스위치는 앞으로 당기면 간단하게 뽑힙니다.

이제 스위치에 연결되어있는 케이블을 탈거해야합니다.

나중에 재조립을 위해 이 상태를 미리 사진으로 찍어둡니다. (전원선이 색상별로 들어가는 커넥터에 1,2,3, L 이라 써있네요. 이런 부분은 제품별로 다를수 있겠죠)

얇은 꼬챙이나 시계드라이버로 케이블 옆의 단자를 눌러주면 판스프링이 움직입니다. 이때 전선을 쉽게 뺄수 있습니다. (절대 강제로 잡아빼면 안됩니다. 스프링 단자 손상되고 제품 못쓰게됨.)

스위치가 완전히 탈거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외부 전원(파란색)과 모터 전원케이블(흰색)이 연결되어있는 이 커넥터를 분리해야합니다. 분해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제대로 체결되어있네요. 과감히 니퍼로 잘라서 커넥터를 제거하도록 합니다. 나중에 재조립할때엔 그냥 전선을 꼬고 절연테잎을 충분히 감는 것으로 합니다. 물론 여분의 비슷한 커넥터가 있는 경우라면 그걸 사용해도 좋겠죠. 하지만 나중에 또 분해할때 생각하면 그냥 절연테잎이 나은 듯 합니다. (커넥터를 제거할 때마다 전선이 조금씩 짧아집니다)

모터와 커넥터들이 연결된 전선들까지 모두 분해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선 연결을 모두 분해한 덕분에 모터도 이제 케이스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왔습니다. (굿)

마지막으로, 가장 어려운 분해입니다. 다리 부분 케이스 한쪽에 전원케이블을 고정하는 부싱(bushing)이 있는데, 이걸 뽑아야 전원케이블도 완전히 분해가 가능합니다.

이 부품의 원리에 대해선 유튜브에 관련된 영상이 하나 있긴 합니다. (12분 짜리인데, 봐도 별다른 도움은 안됩니다. 탈거하고 조립하는 영상은 없고 12분 동안 별 의미없이 떠들기만 함. 굳이 보실 분을 위해 주소는 남깁니다 : https://youtu.be/Slq8O2etyfI )

결론적으로, 롱노즈나 두터운 펜치 등의 공구로 위아래를 강하게 눌러서 순간적으로 부피를 줄인 다음에 바깥 방향으로 강하게 뽑아야 합니다.매우 매우 힘이 듭니다. (이 부품의 탈거 및 장착을 위한 전용 공구가 따로 있더군요)

다양한 그립으로 잡아야 탈거 및 재장착 가능함... 전 별 생각없이 롱노즈를 이용했는데, 다시 하라고 하면 짧고 두터운 헤드의 펜치를 사용할 것 같습니다.

탈거 완료한 상태입니다. 이제 전기 관련된 부품과 전선들 모두 탈거했습니다.

뒤에 나오겠지만, 이 부싱 파트를 전용 공구없이, 전원케이블을 물린 상태에서 다시 케이스에 압착하여 장착하는게 매우 어려웠습니다. 차라리 전원케이블은 뽑지 말고 케이스 커버에 매달아둔 채로 그냥 청소할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케이블에 물이 좀 묻어도 어차피 바싹 말린 다음에 조립하는 거니 상관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경우엔, 이 부분의 전원선 겉 피복이 평소에 쓸때부터 이미 벗겨져 살짝 파손된 상태였기 때문에, 볼 때마다 눈에 거슬려서 어차피 이참에 탈거하고 다시 케이블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탈거했어요. 하지만 다른 분이 물어본다면 이 부분 탈거는 가급적 하지 말고 그대로 매단 채로 청소하라고 할것 같습니다.

청소하기

이제 시원하게 박박 청소해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이소의 욕실제정제 + 이케아의 천원짜리 솔 조합을 추천합니다. 수년간 찌든 기름때를 닦는데 꽤 강력합니다. 물론 이렇게 닦고 나서도, 물티슈로 안쪽 표면을 닦아보면 또 때가 배어나옵니다. 찌든 때가 표면 곳곳에 배어있어서, 세제 묻힌 상태에서 솔과 물티슈를 둘다 써야 했습니다.

말리는 사이에 놀면 뭐하나요. 모터도 안쪽에 먼지가 많은데, 하우징 외관의 나사 4개만 풀어서 안쪽을 청소해줍니다.

주의. 모터는 일반적으로 강한 자석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가급적 분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재미로 보시길.

청소 전과 청소 후

모터도 청소를 마친 후에 다시 체결나사를 잘 조여서 원래대로 조립해두었습니다.

이제 모든 부품의 세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속이 다 시원하네요. 새것처럼 표면이 깨끗해졌음.

재조립하기

자고로 모든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위에 적은 내용과 사진들 내용에 기반해서 그대로 원래대로 조립합니다.

일단 케이스에 모터를 장착해줍니다. 모터의 앞뒤로 와셔 (8개) 모두 끼워주고 7mm 너트를 잘 꾹 조여주면 됩니다.

그 다음에 앞서 찍은 사진대로 스위치에 전선들을 재조립해서 끼워주고 하우징에 원래 위치대로 조립하면 됩니다.

스위치와 주변의 전선들을 재조립한 결과 사진입니다. (중간 과정은 역시 반복이라 찍지 않음)

다리 부분 앞쪽 케이스를 먼저 깔아주고, 케이스를 완전히 덮기 전에 전원 케이블들을 잘 정리해줍니다.

이제 뒤쪽 부분 케이스를 잘 맞춰 덮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분해할때 설명에 남긴 것처럼) 윗쪽 나사 부분은 너트를 미리 앞쪽 자리에 손으로 삽입해준 다음에, 반대편에서 긴 나사로 조여야합니다. 유의할 점이라 사진으로 남깁니다. 참고로, 이 나사를 적당히 세게 조으면 서큘레이터의 위아래 방향 움직임이 뻑뻑해지면서 서큘레이터의 헤드가 흔들리지 않고 고정이 되는 구조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어려웠던) 부싱 부품의 재장착입니다. 전원 케이블이 관통하여 꽂혀있는 상태에선 전용 공구없이 제대로 장착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더군요. 손만 아프고 계속 실패하였습니다. (하도 공구로 눌러댔더니 부싱 파트도 거의 걸레짝처럼 흉해졌네요 ㅠㅜ)

결국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전선의 부피 대비 압착하기가 너무 어렵다. 그 이유는 전선을 압착하는 부위가 너무 길기 때문이다... 라는 결론이 들어서 과감히 내부의 압착부를 절반 정도 니퍼로 절단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의 빨간색 부분) 그리고 그 다음에 겨우 삽입에 성공했습니다. 대신 이러면 전선을 잡아주는 힘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겠지만, 조립 완료 후에 손으로 몇번 잡아당겨본 느낌으론 여전히 충분히 단단히 잘 잡아주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사용하는 전원 케이블의 두께 대비, 지나치게 저 부위가 길게 금형이 설계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살짝 드네요. (오래 전부터 전원 케이블 겉피복이 찢어져 벗겨진 것도 그 이유였으리라 봅니다. 생산 조립 과정에서 부싱 체결하다가 과도한 힘으로 피복이 손상되었고 그 이후 사용하면서 피복이 벗겨졌으리라 봅니다)

겨우 겨우 삽입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결과만 간단히 적었지만 전용공구없이 억지로 하느라 애먹었네요. 물론 위에 적은대로 편법으로 성공한 셈입니다. (다시 하라면 안할듯)

날개를 이제 끼워줍니다. 그냥 축의 모양과 날개 뒤편 구멍의 모양에 맞춰 손으로 꾹 눌러 끼워줍니다. 적당히 꾹꾹 눌러준 다음에 케이스 커버를 덮고 간섭이 없는지 확인하면 끝.

거의 완성이 되었습니다. 대충봐도 청소전보다 확연히 깔끔해졌네요.

이제 앞쪽 뚜껑을 덮어서 제대로 체결해주고, 정말 마지막으로 뒷편의 체결너트 부위를 덮는 스펀지 커버를 덮어줍니다. (별 필요없는 부속이긴 하지만)

청소 완료 및 후기

재조립 완료 및 확인 결과 아주 쌩쌩 잘 돌아갑니다. 바람에서 기름냄새도 확실히 줄어든 것 같습니다.

상쾌하네요. 요샌 캠핑은 거의 못가지만 이런 물건은 일상 생활용으로 써도 좋은것 같아요!

사용한 공구들 모음 사진입니다.

전동드라이버, 드라이버, 작은 시계 드라이버, 7mm 소켓렌치, 롱노즈, 니퍼 정도입니다. 사실 흔한 공구들이지만 7mm 소켓렌치(복스알)가 필요하다는 점은 유의해야합니다. 작은 너트 및 와셔류 조립 때문에 드라이버도 가급적 자석 기능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소에서 소켓렌치 세트, 자석 드라이버 다 팔더군요)